의사가 주인공인 추천 일본만화 10선
게재 : 2018.7.4
수정 : 2018.7.21
주인공은 산부인과에 마취과 전문의까지!
일본 의학만화, 의료만화의 시작은 1970년 데츠카 오사무의 '키리히토 찬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많은 만화가에 의해 다양한 소재로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가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외과의사뿐만 아니라 병리학과, 소아외과, 산부인과, 뇌신경외과, 마취과에 인턴까지 다양한 분야의 의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조금 더 전문화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작품은 실사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만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감상해도 좋습니다.
블랙잭
뛰어난 의술을 갖고 있지만 면허가 없는 의사 블랙잭의 이야기입니다. 고액의 수술비를 청구하는 걸로도 유명하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다른 데츠카오사무의 작품들처럼 읽는 이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세지가 담긴 만화입니다.
아톰의 작가로 일본에서 만화의 신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데츠카 오사무의 블랙잭입니다. 의사가 본업이었던 데츠카 오사무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던 사실적인 묘사의 이 의학만화를 1973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작자가 죽은 후로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므로 만화를 구하기 힘들거나 너무 오래전에 출간된 만화라서 보기가 꺼려지는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래자일
부제는 ' 병리의 키시 쿄이치로의 소견'입니다. 병리학 의사 키시 케이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하여 정확한 병의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방법 찾기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병리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병리과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으며 병리의와 임상의간의 신경전도 볼거리입니다. 2016년에는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습니다.
의룡
천재 외과의사 아사다 류타로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로 25권으로 완결된 의학만화로 3차례에 걸쳐 드라마화된 바 있습니다. 주인공은 신과 같은 의료기술로 을 갖고 있다는 점은 다른 일본의 의료만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다른 의료만화와 비교하여 차별되는 점은 일본 의학계의 문제점을 지적, 고발하는 다루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원안을 맡은 나가이 아키라가 의사 출신 저널리스트였던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의학만화이지만 의료기술 뿐만 아니라 병원내의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 또한 다른 의학만화들과 구분되는 점입니다. 다만, 만화의 연재 도중 원안을 담당한 나가이 아키라가 간암으로 사망한 이후 만화의 방향성에 변화가 있었고 그로 인해 불만을 갖고 있는 팬들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타임슬립 닥터 JIN
일본의 과거 에도막부 말기로 시간이동을 하여 겪는 일들을 담은 이야기로 의사로서의 신념과 본인으로 인해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갈등하게 됩니다. 현대의 의학지식을 활용하여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의료도구나 의약품을 만들어 내는 등 만화이기에 가능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카모토 료마'와 같이 유명한 역사속 실존인물과 주인공의 만남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며 만화, 드라마 양쪽 모두 크게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최상의 명의
어릴적 심장병을 앓다가 수술로 생명을 구한 후 본인도 그러한 소아외과의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만화는 소아외과의가 된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최상의 명의'이라고 하면 대부분 名醫(이름 명, 의원 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여기에서의 '명의'는 命醫(목숨 명, 의원 의)로 '목숨을 구하는 의사'를 의미하며 '최상의 명의'라는 만화 제목에서 글자 2개만 빼면 주인공의 이름인 '사이죠 미코토'가 됩니다. 만화는 크게 1부, 2부로 나뉘며 2부의 제목은 '최상의 명의(明医)'로 '명의'의 한자가 다릅니다.
갓핸드 테루
신의 손을 갖고 있는 의사 미히가시 테루의 이야기입니다. 특이한 점은 의료만화이지만 의료무협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무협지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의료계의 이상향을 꿈꾸며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야스다기념병원, 이익과 권력만을 추구하는 시에이카이병원, 지역의료에 근간을 둔 아키타진료소 등 일본 의료계를 축소하여 알기쉽게 표현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이 책을 읽으면 일본 의료계의 현상태를 알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코우노도리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천재 피아니스트이면서 동시에 산부인과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출산과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사람 냄새 나는 내용, 심금을 울리는 내용들로 채워집니다.
이 소개글을 적는 시점에서 아직 한국에는 만화가 정식 출간되지 않았으나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뒤 한국에서도 방영되어 드라마로 이 작품을 접한 사람이 많아서 감동적인 일본드라마, 울면서 본 일본드라마 소개글에 자주 올라오곤 합니다. 참고로 제목 '코우노도리'는 일본어로 황새를 뜻하며 황새가 아이들을 물어다준다는 서양의 이야기에서 착안된 제목입니다.
Dr. 코토 진료소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는 외과의가 의료사고 이후 도쿄의 병원을 떠나 낙도로 들어와 근무하게 됩니다. 병이 나면 진료소를 찾기 보다 배를 타고 6시간을 가야하는 육지의 병원을 찾는 섬사람들. 주인공이 그런 섬사람들과 교감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함께 성장해갑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 의사의 이름은 고토이지만 만화 제목이 '코토 진료소'인데 만화에서 아이들이 만들어준 병원 간판에 오타가 나서 '코토'라고 적힌 이후 주인공의 이름처럼 불리기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만화는 세토우에 켄지로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슈퍼닥터 K
야수와 같은 육체에 천재의 두뇌를 갖고 있는 'K'라는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의사들의 자문을 얻거나 스토리작가가 의사출신인 다른 의료작품들과 달리 본 작품은 작가가 의료관계자는 아니지만 의학서적 수십권을 읽고 의학적 지식을 근거로 하여 그리고 있으며 의사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부 44권, 2부 10권으로 완견되었으며 3부가 K2라는 타이틀로 연재중에 있습니다. 3부에 해당하는 K2의 경우, 조금 더 현실적인 내용이 강조되고 있으며 최신의학기술도 자주 등장합니다. 의료 만화의 과장된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3부인 K2부터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화가 북두의 권을 연상시키는데 이는 작가인 마후네 카즈오가 북두의 권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당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헬로우 블랙잭
원제를 직역하여 '블랙잭에게 안부를'라고도 알려진 작품입니다. 의술과 치료 보다 눈앞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병원의 뒷 모습을 시작으로 일본 의료계의 치부를 드러내며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전문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의료만화들과 달리 일본의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풋내기 인턴이 각종 병과를 돌아가며 경험하는 좌절과 성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다른 만화들과의 큰 차이점이 있는데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신의 손'을 갖고 있는 다른 의료만화들과 달리 헬로우 블랙잭의 주인공은 극히 평범한 인턴에 불과하여 실패와 실수를 거듭할 뿐입니다. 참고로 제목에서 언급되는 '블랙잭'은 일본 의료만화의 시조와 같은 작품속 주인공으로 '신의 손'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만화 속 의사입니다.
만화가가 출판사와 문제로 출판사를 옮긴 이후 '신 헬로우 블랙잭'이라는 제목으로 재연재하고 있습니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2003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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