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능력없는 자식들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보내는 일본의 학원
의사의 자녀들을 의사로 만드는 학원
문부과학성(우리의 교육부같은 기관)의 사립대학 지원사업을 담당하던 학술정책국장이 자식을 입학시키는 조건으로 지원사업대상학교로 지정해준 비리가 2018년 여름 발각되어 큰 문제가 된 바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역시 같은 해 숙명여고 쌍동이 시험지 유출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느나라든 아이를 위해 비리도 서슴치 않는 부모는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일본의 교토에는 돈을 얼마든지 있지만 의대에 들어갈 능력이 없는 자식들 때문에 속태우는 부모들을 위해 존재하는 입시학원이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상상하는 불법적인 행위는 일체 없으며 기부입학이나 추천입학 같이 정도에서 벗어난 방법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정면돌파로 정시시험에 합격시켜 학생의 실력만으로 의대를 보내는 곳으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이 학원의 탄생배경
학원의 이름은 '교토의숙(京都医塾)', 일본 발음으로는 '교토이쥬쿠'라고 읽습니다.
➔ 교토의숙(교토이쥬쿠) 홈페이지
교토이쥬쿠 설립자는
불법적인 방법, 편법적인 방법으로 의대를 가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치뤄 본인의 실력으로 대학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학원'을 목표로 학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부정한 방법을 거치지 않고 입학한 많은 사립 의학부 학생들일지라도 졸업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일본입니다. 게다가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의사국가시험을 합격할 수도 없어서 매년 1만명의 의사국가시험 응시생중 10%에 달하는 1000명이 시험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교토의숙에 대하여
매년
평균 50명 정도의 학생만 받고 있습니다. 학생은 한명씩 개인부스를 사용하는데 돌아가며 사용하는 부스가 아닌 지정석이므로 할당된 학생 단 한 명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스의 숫자도 65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연간 최대로 학생을 받을 수 있는 숫자도 65명으로 제한됩니다. 부스가 위치한 교실에서는 같은 수준의 학생을 묶어 3~7인 소수인원으로 동시에 수업을 받기도 하지만 강사와 학생의 1대1 개별지도가 기본입니다. 이러한 밀착 지도를 위하여 업계에서는 드물게 프리랜서가 아닌 정사원으로만 강사를 구성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하여 학생의 학습능력에 맞는 맞춤지도가 가능한데
학생에 따라서는 중학교 수준이나 초등학교 수준의 내용부터 교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 수준에서 부터 배워야 하는 경우에는 대입시험을 치루기까지 다른 학생보다 몇년 더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학생의 학습수준에 맞춰 수시로 수업내용 및 계획을 수정하는 것 또한 이 학원의 특징입니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학습계획도 학원측에서 효율적으로 세워주는데 학생이 혼자 공부하는
자율학습시간 조차 15분 단위로 해야할 일을 정해줍니다.
물론 금전적으로 부족한 것 없는 가정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의대입시를 위해 빈틈없이 짜여진 스케쥴을 실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학습 이외의 생활습관, 건강관리, 학습의욕관리 등의 부분을 관리해주기 위해 담임을 2명씩(여학생의 경우 여성담임을 2명 추가) 배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간에 도망을 갔다 잡혀오는 등 힘든 적응 기간을 거치는 경우도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익숙해져서 학업을 지속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학원의 수강료
개인 맞춤형 강의를 하는 학원의 특성상 정해진 수강료는 없습니다. 대략적인 수강료는 연간
500만엔(5000만원) 정도이나 학생에 따라 큰 폭으로 수강료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3년간 재수를 하며 과외와 학원을 전전했던 한 학생은
1년간 1000만엔(1억원)을 지불하고 이 학원을 다닌후 1년만에 지방사립대학의 의대에 합격하였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의대는 사립, 공립, 도쿄, 지방 무관하게 명문 사립대인 게이오대학, 와세다대학 이상의 편차치를 보이고 있어서 들어가기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학원이 설립된 이후 13년간 293명이 입학에 성공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가 않아 약학부로 진로를 바꾼 경우도 포함되어 있으나 많은 대학생이 부정한 방법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의대, 약대 등에 입학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학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일각에서는 '이런 학원을 들어가려면 돈을 싸매고 들어가야 하는데 있는 자들의 돈놀음이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의사의 자녀사랑이 부정입학 등 빗나간 방법으로 표출되는 경우와 비교해보면 이러한 학원의 존재와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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