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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립대 의학부의 유급문제

게재 : 2019.2.17

일본 사립대 의학부의 유급문제

일본에서 의대의 인기는 높습니다. 오히려 '이제서야?'라고 할 정도로 뒤늦게 의대지원 붐이 불고 있는 것이 일본입니다. 그 중 다수가 '의사'를 단지 고소득 직장으로만 보고 대학을 지원하고 있어 의사로써의 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있거나 의사에 적합한 소양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든 입학은 하지만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유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 일본의 대학이 곤란에 처해있습니다. 치의학부나 약학부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의학부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는 것은 사립대학의 의학부입니다.

일부 사립대학은 1학년에서만 120명 중 20명 이상이 유급을 하기도 하는 등 대량유급사태가 이곳 저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졸업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국시재수생을 제외하고 한번에 국가시험에 합격하는 학생이 1/3 정도에 불과한 대학도 있습니다. 나머지 2/3 중 많은 숫자는 끝내 국가시험은 커녕 졸업조차 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거나 학부를 바꾸게 됩니다.

다른 학부에서는 일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 해도 정해진 단위수만 채우면 유급되는 일이 없지만 의학부의 특성상 1단위라도 필수과목에서 펑크가 나면 유급처리 됩니다. 때문에 의학부가 아닌 곳 중에는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설렁설렁 학교를 다니며 캠퍼스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가능한 경우도 있겠으나 의학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다뤄야 하는 전문직이기에 1학년부터 밤잠을 쪼개가며 공부를 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의학부입니다. 때문에 안일한 생각으로 의학부에 들어왔다가 후회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의과대학 공부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립대 의학부의 경우 입학하기가 한국보다는 쉽다는 것이 한국과 다른 부분이지만 졸업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립대학 의학부의 유급에 대한 의혹

학생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만큼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때 대학은 학생을 유급시킵니다. 실력이 없는 학생이 학년을 올라가봤자 졸업을 할 수 없으며 졸업을 해도 국가시험에 합격할 수 없으니 학교의 졸업률, 국시합격률만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사립대학이 재정확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유급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도 나옵니다. 단순한 음모론일수도 있으나 현재 일본 사립대학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일본 사립대학 의학부의 수업료는 유급없이 졸업하는 경우 6년간 2000만엔(2억원)~4000만엔(4억원)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수업료를 감당하려면 어느정도의 재력도 뒤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사립대 의학부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유급생이 발생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1인당 300만엔(3000만원)~600만엔(6000만원), 10명이면 3000만엔(3억원)~6000만엔(6억원) 정도의 수입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유급이 적은 일부 명문사립대학

사립대학 의학부의 유급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모든 사립대학이 그러한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라서 사립대 중에는 거의 모든 학부생이 유급 없이 졸업을 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들은 의사국가시험의 합격률 또한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유급이 적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지 모두가 궁금해할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글의 첫부분에서 언급한 '동기'에 있습니다.

예로 들어 9년간 지방근무를 하는 대신 수업료가 면제되는 '자치의과대학(自治医科大学)', 수업료를 대폭 낮춘 덕에 편차치가 높아진 '준텐도대학(順天堂大学)' 등이 의시국가시험합격률이 높은 대표적인 대학입니다.
  1. '자치의과대학(自治医科大学)'의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공공보건인력 부족의 해소를 위해 복지부가 참고하고 있다는 기사가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관련 기사 : http://www.docdocdoc.co.kr/news/art...
자연스레 이러한 대학들에는 실력이 있고 의사가 되려는 확실한 동기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의학부의 수업을 따라갈 정도의 학력은 없지만 의사가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과 어떻게든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부모 아래에 있는 학생들은 비싼 학비를 지불하고 편차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의 의학부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그럼 우선은 들어가기 쉬운 일본의 사립대학 의학부에 들어가서 노력하면 되겠다'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편차치가 낮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졸업률, 의사국가고시 합격률이 높은 대학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그러한 사립대 의학부 조차 경쟁이 심해져서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유학생은 입학 기준도 더 까다롭고 선발 인원도 많지 않아 합격이 정말 힘듭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 일본의 유학을 알선하는 업체나 일본 대학전문 입시학원들도 애초에 '약대, 치대, 수의대 입학'을 내세워 광고하고 있을 뿐 '의대 입학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선전하는 곳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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