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25년 문제

일본에서 '2025년'이 의미하는 것

일본에는 '2025년 문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2025년 문제'란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일컫는 것으로 이를 줄여 '25년 문제'라고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개호, 간호, 간병 업계 종사자라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였는데 최근에는 개호, 간호, 간병과 무관한 사람들에게 조차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왜 고령화의 기준이 2025년이 되었는지 궁금해질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전후 1947년~1949년 시기의 출생자를 '단카이세대'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수가 800만명에 달합니다. 이 엄청난 숫자 때문에 이들이 태어난 시기를 '베이비붐 시대'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일제히 75세를 맞이하는 것이 2025년입니다.

2025년이 된다고 폭발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막연히 표현되던 고령화시대가 수치로 증명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렇듯 2025년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숫자이긴하지만 일본인이 고령화시대에 대해 갖고 있는 위기의식과 불안감 등의 반영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예상되는 일본의 2025년 문제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 폭증

의료비 및 연금 등 사회보장비 증대에 따른 재원확보 문제가 예상되고 있어 일본 정부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추계자료에 의하면 의료비 지출은 75세에서 79세 사이에 정점에 이르며 70세 이후 생애 의료비의 절반을 소비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자료에 근거할 때 의료비 지출가 피크에 달하는 인구가 800만명이나 증가하는 것이 2025년으로 이후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일본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노동력부족과 경기침체

'고령자의 증가'라는 말은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자의 증가', '사망자수의 급격한 증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일할 수 있는 인구의 감소, 소비를 발생시키는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며 일본 경제를 축소시키고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야기하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인구의 1/3이상을 고령자가 점유하면서 일본이 생기와 매력을 잃게되어 관광, 유학, 취업 등 모든 분야에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기게 될 것이라는 암담한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시설, 요양시설 및 관련인력의 부족

운동능력을 상실한 고령자나 인지증을 앓고 있는 고령자가 늘어나며 환자의 가족들이 안게되는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개호, 의료 서비스의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있으나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기에는 그 숫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포화상태를 넘어서 '병원 펑크'라고까지 표현되는 의료시설 부족 문제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개호의료종사자의 인력부족 문제 또한 미래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글을 참고바랍니다. ➔ 일본의 2025년 문제와 요양시설 문제

세대간 갈등으로 번지는 2025년 문제

요즘 일본에서는 '젊은이들의 부담, 이제는 한계(若者の負担、もはや限界に)', '또 고령자 부담을 젊은이들이 져야하는가?(また高齢者の負担を若者が背負うのか)'와 같은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를 주름잡으며 풍요로운 시절을 보내온 일본의 주역들은 이제 노년층으로 접어들며 은퇴를 하고 그 나름대로 넉넉한 연금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의 젊은이들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가 늘고있고 취업을 해도 안정된 생활을 하지못해 20대, 30대부터 노후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등과 관련하여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해서는 현재의 일본을 지탱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일본의 젊은 세대가 일본의 전성기를 겪으며 풍요로운 시절을 보낸 지금의 노년층을 위해 왜 희생을 해야하는가'라는 불만이 일본의 젊은 세대에 퍼져가며 세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